나는 2010년 초반에 3, 4년 정도? 피부 단식과 노푸를 해봤고 지금도 간헐적으로 하고 있다. (우츠기 선생님의 책 읽음)
머리
-샴푸 쓰지 않음.
-머리 감을 때는 맹물 or 밀가루 or 베이킹소다 or em수
-돼지털빗 구매함
피부
-클렌징은 순비누(일본에서 사 옴), 하지만 기본은 물세안
-로션, 크림, 스킨 다 안 바름. 필요하다면 바세린
-화장은 파우더류로만, 눈썹과 입술은 어쩔 수 없이 그림
-기타 얼굴에는 일절 안 바름
이렇게 3, 4년간 피부 단식과 노푸를 해봤다. 피부 단식은 생각보다 쉬웠고 머리가 좀 힘들었음.
머리가 너무 심할 때는 주 1, 2회 정도는 샴푸로 감음. 그래서 머리는 간헐적 노푸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
피부 단식은 완전 추천.
노푸는 절반만 추천이다.
1. 피부.
이전 내 피부 상태는 지루성 피부에, 좁쌀 트러블, 여드름이 너무 많았다. 홍조도 심하고 모공 늘어짐, 기름종이 필수. 그러니 가릴 것도 너무 많아서 두꺼운 화장. 그런데 피부 단식을 하니 일단 지성 피부가 좀 안정됨. 외부에서 오는 쓸데없는 유분 유입이 없으니 피부 자체의 순환력으로만 사는 느낌이었다. 트러블이 많이 가라앉았고, 가장 중요한 거. 홍조가 진짜 많이 좋아짐.
과잉 유분이 사라지니 피부가 좀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내가 너무 놀란 게 가끔 친구네 집에 가면 비누가 아니라 클렌징 제품들을 써야 했는데 그 제품들을 쓰면 각질들이 정말 싹 정리가 됐다. 비누 외 우리가 쓰는 어떤 클렌징 제품에든 계면활성제와 함께 각질 제거 성분이 확실히 들어 있었다. 그런데 평소 각질을 녹여내는 화학 제품들을 쓰면서 주기적으로 각질 제거제를 또 쓰고, 화장솜으로 피부 닦아내기 등등... 피부 단식을 해보니 그간 내 피부가 왜 예민해졌는지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잠깐. 바세린 발라 말아?
아, 그리고 바세린. 피부 단식 시 영 건조하면 바세린을 바르라는 얘기가 있다. 바세린은 합성 제품이 아닌 단일 제품이라 저자극이고, 광물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썩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모공을 막는다.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
'바세린 바르면 모공을 막지 않나요?'
그리고 누군가 이렇게 답했다.
'바세린은 당신의 콧구멍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쌀알 반톨만큼 바르거나, 핸드폰 액정을 만졌을 때 지장이 찍혀 나오는 정도의 유분만 공급하라고 하는데 나는 바세린은 진짜 맞지 않았다. 며칠 후에라도 반드시 트러블이 올라왔음. 그래서 얼굴에는 바세린 안 바른다. 아, 눈 밑이나 입술 케어에는 괜찮았던 느낌이다. 영양 공급이 아니라 비닐로 얼굴 감싼 것처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으니 눈이나 입술이 수분에 불어 탱탱하게 유지됨. 이렇게 주름을 예방하는 효과는 있었다.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인지 몸이 진짜 건조하다. 건조한 집으로 이사 와서 그런 것도 있을 듯. 그래서 지금은 아예 안 바르거나 건조하면 미스트 or 크림 등 하나 정도 바르는데 예전처럼 뭘 바르든 트러블 올라오는 체질에서는 벗어남. 이게 꽤 크다. 그래서 피부 단식은 추천한다.
2. 노푸
그리고 노푸. 이건 진짜 답이 없다. 베이킹소다로 머리를 감는 건 진짜 비추다. 처음에야 머리 기름기가 쫙 빠지니까 이게 효과가 있는 거 같은데 그렇게 며칠만 머리를 감으면 손이 엄청 거칠거칠해진다. 정말 손으로 뭔가 엄청 거친 일을 한 것처럼 각질도 마구 일어나 있고 너무 건조할 때 손이 쪼글쪼글 주름이 잡히는데 손 상태가 그렇게 돼 있음. 베이킹소다는 정말 자극적인 원료다. 이걸로 매일 머리 감는다? 나는 바로 중단함.
밀가루로 머리 감기는 효과는 있는데 솔직히 너무 번거로워서 지속할 수가 없다. em물도 마찬가지. 그리고 돈모빗은... 머리의 기름때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줄 때 좋다고 하는데 돈모빗을 사보면 물로 자주 세척하지 말라고 함. 어쩌란 거야... 그럼 계속 더러운 빗으로 머리를 빗으란 소린가. 답이 없다.
그래서 지금은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아주 적은 양으로만. 근데 노푸를 해보니 확실히 하루쯤 머리를 안 감아도 이전보다 기름이 끼는 속도나 양이 다르다. 예전보다 기름기가 확실히 줄은 느낌? 과도한 화학제품 사용과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서 내 몸 본연의 리듬을 약간 찾은 느낌이다.
3. 총평
둘 다 해보면 정말 좋다. 아예 효과를 안 볼 수는 없다. 다만 과정은 조금 괴로울 수 있음. 아, 그리고 이걸 해보면 진짜 나한테 필요한 제품이 뭔지, 몇 개인지도 확실히 알게 됨. 이런 의미에서라도 나는 추천. 본연의 내 몸 사이클을 한번 경험해 보시고, 내게 진짜 필요한 게 뭔지 몸으로 깨달아 보시라. 우리는 의외로 쓸모없는 화학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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